새로나온 교보문고 앱 잠깐 사용기

Posted by [ 博學多食 ] 쪽빛아람
2015.10.28 23:04 2015/Book


 오랜만에 혼자 저녁을 사먹고 강남 교보문고에 다녀왔습니다.


 갔다가 괜히 책만 세 권 집어와버렸네요. 도서관에서도 책을 네 권이나 빌려왔으니 오늘만 일곱 권의 책을 방에 새로 들인건데, 읽는데는 게으름을 피우면서 책 들이는데는 너무 열심입니다. 사실 세 권의 책 중에 제일 위에 있는 '교회 안나가는 그리스도인' 책이 보고싶어서 서점에 간거였는데, 처음 나왔을 때 들춰보지도 않았던 '지·대·넓·얇'을 두 권 다 사왔습니다.


 지난 주말에 오랜만에 알던 동생을 만났는데, 중세에 대해서 5분 스피치를 준비해야한다길래 그런건 굳이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가능하지 않냐고 했다가 망신만 당했습니다. 막상 하려니까 말하기 쉽지 않더군요. 잘 모르는 길을 운전하는 중이라서 그렇다고 궁색한 변명을 하긴 했지만 막상 생각해보니 중세에 대해서 대충 아는 지식도 중·고등학교 다닐 때 사회 과목을 배울 때 배운게 전부였습니다.[각주:1] 다른 사람과 무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하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어떤 것에 대한 지식이 실체 없는 희미한 것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 필요는 없지만,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제대로 구분할 필요는 있습니다. 그리고 아는 것이라면 자신만의 뼈대를 세워놓으면 더 바람직할 것입니다. 


 '지·대·넓·얇'은 저자가 자신만의 뼈대대로 많은 분야를 훑어놓은 책입니다. 책 속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겠지만, 분명히 스스로의 뼈대를 세우기에 많은 도움이 될 책입니다. 사실 마지막까지 책을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책 서문에서 저자가 이 책을 권하는 사람 중에 첫 번째로 지적 대화에 목말라 있는 이를 꼽은 것을 보고 결정을 했습니다. 제가 그렇다는건 아니고, 최근에 다른 사람과 얘기하다가 그런 대화에 목말라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빨리 읽고 선물해야겠습니다.


 새로나온 교보문고 앱 사용기를 쓴다고 하고선 책 얘기만 했네요. 이제 교보문고 앱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교보문고


 기분좋게 저녁을 먹고 자전거를 달려서 교보문고에 들어가려다가 눈에 띈 배너입니다.


 '지금, 모바일교보문고 앱 다운로드 하면 세계문학전집 e북 100권 모두 드림!'


 이런 광고를 보고서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서점에 들어가자마자 교보문고 앱부터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교보문고


 업그레이드 된 교보문고 앱입니다. 뭐가 바뀌었는지 설명을 위해서 아직 업그레이드 하지 않은 아이패드에 있는 앱을 보시겠습니다.


교보문고


 초록색 앱이 하얀색으로 바뀌었습니다.


교보문고


 예전 앱을 실행해봤더니 10월 21일까지만 서비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날짜가 지났기 때문에 지금은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예전 앱과 지금 앱의 장단점을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과거의 앱이 사용이 불가능해서 현재 앱에서 불완전한 부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메뉴 끄기의 불편함


교보문고


 위 화면은 교보문고 앱을 처음 연 화면에서 하단의 제일 좌측에 있는 '메뉴'를 연 화면입니다. 이 상태에서 메뉴를 닫으려면 제일 위에 분홍색 화살표로 표시해 둔 X 부분을 클릭해야만 합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교보문고


 하지만, 메뉴가 열린 화면에서 아래쪽으로 내려버리면 위쪽의 X가 사라집니다. 이렇게 X가 위로 사라지고나면 메뉴 화면을 끄기 위해서는 다시 맨 위로 올라가서 X를 눌러줘야 합니다. 예전 앱에서도 그렇고 이번 앱에서도 기본적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슬라이드를 하면 이전화면으로 가는데, 메뉴에도 비슷하게 적용을 해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슬라이드하면 메뉴가 없어지게 만들었으면 되었을 텐데 왜 꼭 X를 눌러야 메뉴가 사라지게 만든건지 모르겠습니다.


 재밌는건 기본 화면의 제일 오른쪽에 있는 '마이룸'을 열었을 때도 '메뉴'를 열었을 때처럼 X표가 있는데, '마이룸'은 아래쪽으로 내린 상태에서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슬라이드 하는걸로 끌 수가 있습니다. 교보문고 앱 자체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슬라이드 하는걸 지원하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단 메뉴 인터페이스 불완전성


교보문고


 사실 하단에 있는 '메뉴 / HOME / 영업점모드 / 마이룸' 메뉴바가 항상 화면에 떠있다거나 아래쪽으로 사라지더라도 필요할 때 바로 나타난다면 메뉴바 화면을 어떻게 끌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화면에서는 아래쪽의 메뉴바가 고정되어있고 어떤 화면에서는 없어져서 다시 찾을 수도 없습니다. 바로 위 사진을 보시면 아래쪽에 메뉴바가 있습니다. 화면 속의 위쪽 분홍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버튼을 눌러서 이전 화면으로 갈 수도 있고, 아예 메뉴바의 'HOME'버튼을 눌러서 첫화면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화면 아래쪽 분홍색이 가리키는 좌,우 화살표 두 개는 메뉴 이동이 아니라 현재 화면에서 보여주는 정보를 교체하는 버튼입니다.)


교보문고


 바로 위 사진에서 보이는 화면으로 들어가는 동일한 화면 속의 또다른 선택지를 선택했을 때 나타나는 화면입니다. 바로 앞의 사진과 달리 화면 상단에 이전으로 돌아가기 버튼도 없고, 화면 아래쪽에 선택이 가능한 '메뉴바'도 없습니다. 이 화면은 교보문고에서 만든 e북 기기인 SAM과 관련된 화면인데, 이 화면에서 일반 종이책 쪽으로 넘어갈 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앱을 껐다가 다시 켜야만 했습니다. 과거 앱의 경우에는 메뉴바가 위쪽에 있었고 혹시 화며을 아래로 내렸더라도 맨 위로만 가면 적어도 첫화면으로 갈 방법은 있었습니다. 



찾을 수 없는 세계문학전집


 글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제가 앱을 업글이드 받은 첫 번째 이유는 세계문학전집을 다운받고 싶어서입니다. 그런데, 앱을 업그레이드 한 후에 이벤트 창에가서 아무리 찾아봐도 세계문학전집 e북 100권을 다운받을 수가 없습니다. 대놓고 배너를 세워서 광고까지 하고 있는걸로봐서 다운이 안되는거라기보다 제가 못찾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10분이 넘게 찾았는데 결국 찾지 못했다면 그 또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주가는 지점 설정 불가


 앱을 업그레이드 한 이유는 세계문학전집을 다운받고 싶어서였지만, 예전 앱을 더이상 사용할 수 없는이상 모바일로 구입하기 위해서는 꼭 다운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이왕이면 종이 낭비를 줄이자는 생각에 저는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책을 찾을 때도 컴퓨터로 검색하고 종이로 정보를 뽑아서 책을 찾아보기보다 휴대폰 앱을 사용해서 찾아갑니다.과거 앱에서는 마지막으로 재고를 확인해 본 지점이 강남점이었다면 다른 책을 검색했을 때도 우선 강남점에서의 재고 여부와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당연히 필요하다면 다른 지점도 확인할 수 있었구요. 그런데 새로 만들어진 앱에서는 책을 찾은 후에 해당 매장에 재고가 있는지, 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때마다 어느 지점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불편했던 부분입니다. 한 권 두 권만 찾아보는 경우에는 관계없지만 서점에 갈 때마다 십수권을 검색해보고 찾아서 확인해보는 제 입장에서는 그 때마다 여러 지점들 중 한 곳을 다시 선택하는게 너무 번거로웠습니다.




 어쩌다보니 소소한 불편함만을 얘기했는데, 좋아진 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아진 부분은 예전 앱이 서버와의 연결 문제였는지 속도가 너무 느렸는데 업그레이드 해 준 이후로 교보문고 모바일 앱이 상당히 빨라졌습니다. 연결 문제인지 아니면 앱을 효율적으로 잘 만들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장단점이 있다해도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기에 새로나온 모바일 앱을 이용할 수 밖에 없지만, 최소한 마지막으로 검색한 지점을 기억하는 부분과 아래쪽이든 위쪽이든 어느 화면에서든 메뉴바로의 접근성만은 되살려지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모바일 앱이 리모델링 한 만큼 조금만 더 신경써주길 바랍니다.


  1. 중·고등학교 사회 과목에서 배운걸로 불충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때 배운 뼈대만 제대로 유지되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오래전 일이라 희미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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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교보문고 모바일은 써본지가 언제인지..ㅠㅠ

    새롭게 나왔군요..ㅎㅎ 가나안성도 얼른 읽어야할텐데... 인생교과서 시리즈가 아직 덜 읽어서 늦어지고 있네요..ㅠㅠ
    • 전 종이절약(?)을 위해서 서점에 갈 때마다 사용합니다. 10월 21일 이후로 예전 앱을 사용하지 못하는걸 이제 알았다는건 그 이후로 서점을 한 번도 안갔다는 뜻인거죠. ㅎㅎ 서점에서 멀지않은곳에 있는데 자주 들리지도 못했네요.

      양희송 대표님의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이후로 가나안 성도 얘기가 제법 많아졌더라구요. 단순히 교회 안의 시각이 아닌 가나안 성도를 위한 논의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2. 갠적으로 국내에서 전자책앱은 리디북스가 제일 좋다고 생각... 이거 쓰다가 다른 전자책앱 쓰면 답답하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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