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테그마크의 유니버스] 우주 속에서 어떻게 살지는 각자에게 달려있지만

Posted by [ 博學多食 ] 쪽빛아람
2017.05.01 16:53 2017/Book



[맥스 테그마크의 유니버스]

Our Mathematical Universe

우주의 궁극적 실체를 찾아가는 수학적 여정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에 잠시 다닌 학원에서, 수학 선생님이 난데없이 동전을 들고 한가운데 사람이 살고 가장자리에 가까워질수록 속도가 무한히 느려지는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하신 적이 있습니다. 앞뒤 기억은 다 사라진터라 무한대 얘기를 하다가 나온건지 닫힌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건지도 모르겠지만, 동전을 들고 설명하시던 장면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맥스 테그마크의 유니버스를 읽다가 1,2레벨 우주를 보면서 자꾸 그 때 동전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이 책을 전자책으로 구입해서 킨들로 읽고 있었습니다. 영어로 읽어서인지(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전자책으로 읽어서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진도가 잘 안나가서 우주론에 대한 간단한 책이라도 읽고나면 좀 잘 읽힐까 싶어서 도서관에서 우주론 책을 하나 빌려둔참입니다. 그랬다가 월말이라 오랜만에 교보문고에 나갔다가 번역본이 나온걸 발견했습니다. 우리말로 읽어서인지 전자책이 아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재밌어서 밤늦게까지 읽는다고 늦잠도 자고 그러면서 읽었네요. ^^;;



 다루고 있는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쉽다고 할 수는 없지만(당연히 저도 다 이해한건 아니지만) 재미있게 읽히는건 우주가 뭔지 무턱대고 설명하는게 아니고 누구나 가질법한 질문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2장에서 정말 아이의 유치원 친구가 던진 '공간은 무한히 계속되나요?'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각 장마다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할 때마다 흥미를 가질법한 질문부터 던집니다. 사실 제가 영어로 책을 읽겠다고 덤벼든 이유도 1장을 시작할 때 사고로 죽은게 '실체인가'는 대목이 너무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이 한 권 읽고나서 어디가서 우주론 얘기하는데 끼어들기 딱 좋은 책입니다. 우주론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좋았던건 책 29페이지에 나오는 그림 1.3 이 책을 읽는 법(첨부된 사진 중 세 번째, with my reading tip) 때문입니다. 표를 보면 각 장별로 책 내용 중 어떤 부분은 주류이고 어떤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어떤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많은지 즉 자신의 생각인지를 세세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자신이 종신이 되어서 이제 뭘 해도 된다는 맥스 테그마크의 자신감이 돋보입니다.



 책에서 테그마크가 설명하는 우주는 463쪽과 그림 12.2에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지금까지 본 세 가지의 평행우주보다 훨씬 큰, 다른 수학적 구조에 해당하는 4번째 단계의 평행우주들이 있다는 것이다. 첫 세 단계는 같은 수학적 구조 안에 있는 서로 통신할 수 없는 평행우주들에 해당한다. 1레벨은 단순히 우리에게 아직 거기서 출발한 빛이 도달할 시간이 없었던 먼 영역이며, 2레벨은 우주 급팽창의 새로 생겨나는 공간 때문에 우리가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고, 3레벨, 즉 에버렛의 "다중 세계"는 양자역학 힐베르트 공간에서의 통신할 수 없는 부분과 관련되어 있다. 1,2,3레벨의 모든 평행우주가 근본적으로 동일한 수학적 방정식(예를 들어, 양자역학, 급팽창 등등을 기술하는)을 따르지만, 4레벨 평행우주는 다른 수학적 구조에 해당하는 다른 방정식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그림 12.2는 이 책의 핵심 아이디어 중 하나인 4단계 평행우주의 위계구조를 나타낸다. - 463쪽


 책을 다 읽어갈 때 쯤 그러니까 12장을 마치고 1레벨부터 4레벨까지의 우주가 있다치고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라는 궁금함이 생기는 그 즈음에 테그마크는 '우리'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는것은 오로지 우리 뿐이라고 말합니다. 13장에서 태그마크가 하는 말들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말이고, 보기에 따라선 조금 빈약한 말일지 모르지만 [맥스 테그마크의 유니버스]의 목적이 우리가 어떤 우주에 있는지를 밝히는데 있는 책이니만큼 문제될껀 없어보입니다.




P.S.

그나저나 아마존 전자책은 유용한 점이 제법 있네요. 첨부된 사진에 있는것처럼 사진들이 전부 컬러로 되어있습니다.(영어판 책도 컬러로 나와있나요?) 링크라는 전자책만의 특성을 잘 살려서 책 속의 다른 페이지에 있는 사진이나 표로 왔다갔다 하는 기능도 잘 되어있고, 태그마크가 책에 언급한 각종 논문들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확인할 수 있다고했지 제가 다 읽었다고는 안했습니다만. ^^;;(그래도 논문에 실린 그림만 대충 살펴봐도 도움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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